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지도부가 4일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잇따라 표명했다. 이는 FRB가 언제 금리를 다시 올리기 시작할 것인지와 직결되는 것이다. 그러나아직은 경기과열 우려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는 이날 테네시주 잭슨 소재 램버트 대학 연설에서 미 경기를 진단하면서 "통화 당국이 (이제는) 인플레가 가열되지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조짐이 나타날 경우 FRB가 즉각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풀 총재는 그러나 현재의 회복세가 과거 경기 침체 때에 비해 완만한 것이라면서 기업 투자가 아직 제궤도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개인 소비와 주택 수요가 본격적인 활력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가 언제쯤 인상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예측하기 힘든 문제"라면서 그러나 "인플레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지표들이 나온다면 조치가 취해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 총재는 "그간은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확대)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이제는 통화 정책으로 비중이 옮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FRB가 이번주 낸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M2는 지난 2월 종료된 6개월 기간에 8.9% 상승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알프레드 브로더스 총재도 4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찰스턴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이제 FRB가 물가 안정에 큰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