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제유가는 미국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중동방문 소식으로 인해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했으며 특히 원유선물가는 최근 2개월여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27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장중한때 28.35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전날보다 배럴당 무려 98센트나 급락한26.58달러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하루만에 상승 반전해 전날보다 4센트 오른 27.31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무력분쟁으로 인해 유가가 최근 28달러선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파월 장관의 중동방문 소식을 계기로 중동사태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최근 급등세에 대한 경계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됐다고지적했다. 알타베스타 월드와이드 트레이딩의 마이클 암브로스터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원유가는 중동분쟁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최근의 재고증가로미뤄 중동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는한 유가가 최근의 급등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리지톤 글로벌 인베스터 서비스의 제프 모키칙 애널리스트도 "원유가가 28달러선에 달한 것은 과대평가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같은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 특별한 시장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DRI-WEFA의 마이클 린치 애널리스트는 "정치적인 불안이나 사소한 공급차질이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현재의 시장장황과 중동사태의심각성은 어떤 식으로든 공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