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4일 "가계와 투자자,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앞으로의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리 재정 등)거시경제 정책을 그동안의 '경기부양'에서 '경기중립'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날 취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에 개최된 금통위는 콜금리 목표치를 현수준인 4%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박 총재는 이에 대해 "향후 통화정책이 안정지향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또 앞으로 △수출·투자 회복속도 △자산가격 움직임 △물가 동향을 예의주시해 금리정책을 '시의적절'하게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될 경우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에 대비해 이르면 5,6월께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뜻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5∼6%)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에 대해서는 "상반기중 3%이내를 유지해도 하반기에는 수요측면의 압력으로 3%선을 초과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총재는 금통위원 구성과 관련, "금통위원이 재경부든 학계든 한은에 왔으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정부·한은의 의사가 다를 때는 한은 입장에 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원이)그렇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시정하겠다"며 한은과 금통위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