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가맹 산유국들이 OPEC와의 협조감산 체제로부터 사실상 이탈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4일 보도했다. 비 OPEC국가로서는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경우 지난달 원유 수출량이 전달에 비해 13만배럴 증가한 하루 273만배럴로 집계돼 사실상 감산정책에서 물러섰으며 노르웨이도 오는 7월부터 감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을 거치는 수출량을 포함할 경우지난달 수출물량이 하루 300만배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러시아정부는 지난달말 올해 2.4분기에도 하루 15만배럴의 수출감축을 유지함으로써 OPEC의 감산정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나 업체들이 최근의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정부방침을 무시하고 수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최근 중동지역의 정세가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인한 원유수요 증가와 가격상승으로 업체들이 더이상의 협조 감산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말 러시아는 국제 원유가 안정을 위해 올해초부터 산유량을 하루 15만톤 줄이기로 했으며 최근 올해 2.4분기에도 이같은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