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이로 인해 미국에서 지난 70년대와 같은 인플레이션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고 미 CNN/머니가 3일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중동지역의 폭력사태가 계속 심화되고 있는데다 이라크가아랍국가들에 대해 대미 원유수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미국경제가 원유 공급부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의 원유가 상승이 지난 70년대와 같은심각한 수준은 아니며 따라서 연방준비제도이상회(FRB)가 인플레 방지를 위해 조만간 단기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적다고 전망했다. AG에드워드 앤 선즈의 게리 테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미국경제는 과잉설비의 문제를 떠안고 있다"며 "게다가 FRB는 원유가격을 경기과열 요인이라기보다는 경기부진 요인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0-91년에도 걸프전으로 인해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경기부진으로 인해 FRB는 오히려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바 있다"고 설명했다. 방크원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앤터니 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올해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최근의 고유가에 대해 인플레이션 방지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FRB가 동요할만큼 인플레이션이 심한 상태는 아니다"라고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의 경제가 지난 70년대와는 달리 다양화됨으로써 원유수급에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리먼브러더스 증권의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원유가가 5달러 오른다고 해도 국내총생산(GDP)의 감소율은 0.2%에 불과하다"며 "미국경제를 흔들기 위해서는충격이 훨씬 커야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유가상승 등으로 미뤄 올해 미국경제는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 지겠지만 짧은 경기회복 후 다시 불경기에 진입하는 이른바 '더블딥(double-dip)'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