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주에 10억달러짜리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배경에는 미국의 동남부에는 노조가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USA 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투데이는 현대가 전날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남쪽 끝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2005년 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전하고 이로써 현대는 미국에 공장을 짓는 아시아의 여섯번째이자 앨라배마를 택한 세번째 외국자동차회사이며 지난 12년동안 미국 동남부에 자리 잡은 여섯번째 자동차회사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미국내 공장 부지로 여러 곳을 놓고 저울질하던 현대가 앨라배마를 택한주요 이유로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일본의 혼다자동차가 이미 자리 잡고 있다는점을 들고 이는 현지 하청업체들의 공급망이 높은 수준의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음을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의 모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현대자동차의 지분 10%를 갖고 있으며 앨라배마는 경쟁 지역이었던 켄터키주를 제압하고 현대를 끌어들이느라 1억5천만달러를 제시해야 했다. 투데이는 그러나 미국의 동남부는 외국 업체들이 자동차노조(UAW)를 피해 갈 수있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UAW의 테네시주 닛산공장 노조 결성 시도가 네번이나 실패하는 등 외국업체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동차 공장은 전부 노조가 결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유는 외국 자동차회사들의 임금이 시간당 10-15달러로 현지의 다른 직종보다훨씬 높아 노조 결성에 대한 동기가 부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현대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 승용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싼타페를생산할 예정이며 자회사인 기아의 모델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투데이는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