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과 사치품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은 올 1.4분기에 총 5백82건(1천6백34억원 상당)의 밀수 및 지식재산권 위반 사범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백73건, 1천4백6억원)에 비해 건수는 23%, 금액은 16% 증가한 것이다. 특히 롤렉스 구치 루이뷔통 나이키 등 해외 유명상표를 위조한 시계 핸드백 의류 등 지식재산권 위반사범이 1백2건(9백76억원)이나 적발돼 작년 1.4분기(50건, 3백78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금괴 보석 등 사치품 밀수도 35건(48억원)이 적발돼 작년 같은기간(17건, 15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국민위생과 관련된 한약재와 고추 등 농.축.수산물 밀수 건수도 1년 전에 비해 69% 늘어난 1백59건(2백63억원)에 달했다. 다만 골프채 등 운동구류는 18건(72억원)을 적발하는데 그쳐 작년 1.4분기(33건, 3백37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관세청은 "금괴나 뱀 등을 밀수할 때 공해상에서 외국선박과 접선해 국내 소형 항구로 들여오는 60년대의 해상특공대식 밀수가 다시 출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밀수한 사범이 3백57건(1천3백10억원)으로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으며 일본(87건, 1백10억원) 미국(23건, 66억원)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양대선거와 월드컵.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밀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중국 정보분석 능력을 높이고 밀수취약지역을 집중감시해 밀수품 공급 루트를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