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를 피해 해외체류중인 김우중(金宇中) 전대우 회장의 서울 방배동 자택이 법원 경매를 통해 팔렸다. 3일 서울지법 경매법정에서 진행된 김 전 회장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 자택에 대한 경매 결과 48억1천만원을 써낸 김모씨에게 낙찰됐다. 이 자택은 김 전 회장이 큰 아들 묘가 있는 안산농장과 함께 끝까지 애착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은 99년 대우그룹 자구대책을 발표하면서 전재산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하면서도 이 자택과 안산농장 만은 담보에서 빼놓았으며 당시 금융당국에서도 그의 자택에 대한 애착을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우그룹이 수출자금을 대출받을 때 김 전 회장과 함께 연대보증을 섰다가 대우측이 돈을 갚지 못해 대납한 한국수출보험공사가 보증책임을 묻기 위해 자택을 가압류, 경매에 넘겼다. 이날 팔린 자택과 함께 `유이한' 재산이었던 400평대의 안산농장도 경매에 넘겨진 상태여서 김 전 회장은 `은닉재산'이 없다면 사실상 빈털터리가 된 셈이다. 이날 경매를 지켜봤던 김 전 회장의 측근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전 회장의 자택은 대지 250여평의 2층 주택으로, 이날 경매에 모두 10명이응찰해 39억∼42억원을 써낸 다른 참가자들을 제치고 최고가를 써낸 김씨가 낙찰받았다. 이번 경매는 최근 부동산 경기 활황을 반영한 듯 첫 기일에 낙찰자가 나왔고 가격도 감정가인 38억7천4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방배동 한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정확한 주택시세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대지만평당 1천300만원 정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주택의 최종 낙찰 여부는 담당재판부의 법률적 검토를 거쳐 내주중 확정된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벤츠 승용차와 콘도 회원권도 법원 경매를 통해 매각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용 기자 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