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파브(PAVV)"란 브랜드로 국내외 디지털TV 시장을 누비고 있다. 최근엔 틈새 수요까지 끌어내기 위해 인테리어 기능을 강화한 기능성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2일 출시된 42인치 프로젝션 TV "인테리어 파브"가 그것. 이 제품은 HD(고화질)급으로 40인치대 TV에 HD급 화질을 적용한 것은 국산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메탈실버 와인레드 메탈블루 등 세가지 독특한 색상으로 겉을 칠해 감각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이 혼수용품으로 탐내게 만들었다. 또 부피가 커서 부담스럽다는 게 대형 프로젝션TV의 단점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 제품은 두께를 20인치 브라운관 TV 수준인 45cm로 줄여 20평형대 가정에서도 충분히 대형 화면을 즐길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한다. 소비자가격은 일체형(모델명 SVP-42W5HD)이 4백만원대,셋톱박스를 별도 구입해야 하는 분리형(모델명 SVP-42W5HR)은 3백30만원대다. 기타 삼성전자 프로젝션 TV는 71인치까지 다양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42.50.63인치 3가지 모델이 나와 있는 PDP(벽걸이)TV는 올해 본격적인 "시장 키우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작년까지는 본격적인 마케팅은 자제하면서 상품 개념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올해 PDP TV 판매전략은 "각종 유통업체 및 SI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와 월드컵과 연계한 마케팅 강화"로 요약된다. 해외에서는 아시아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을 수출 주력기지로 공략하는 한편 주요 국가를 순회하는 로드쇼를 개최하고 미국 유럽에서는 세계 일류 백화점 매장에 제품을 수시로 전시할 방침이다. 기술적으로는 수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인치당 1백달러" 체제를 하반기안에 실현하는 게 목표다. 인치당 1백달러는 PDP TV 시장이 본격 팽창하기에 이상적인 가격대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05년까지 생산설비 확충 및 신기술 개발 등 디지털TV 사업에 5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03년까지는 32.37인치 제품을 추가해 라인업을 보강하고 2005년에는 휘도(제품 밝기를 나타내는 척도)를 지금의 3백30칸델라(cd/평방m)에서 5백cd/평방m로,소비전력은 3백W에서 2백W로 낮춰 열발생을 최소화한다는 장기 계획을 세워놓았다. 생산라인도 보강할 계획이다. 수원사업장에 있는 기존 TV라인과 모니터 라인을 세대 교체해 PDP TV 생산기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멕시코 헝가리 중국 공장에서 PDP TV를 직접 생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세계 13개 공장에서 PDP TV를 생산하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PDP TV사업과 관련해 현재 1천여명의 연구인력과 3천5백5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안정적인 모듈 공급처로 삼성SDI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과 세계 최대인 63인치 모델을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일본 선발업체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