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도성장기에 건물과 제조현장에서 폭넓게 사용된 석면(石綿)에 의한 사망자수가 급증할 전망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일 보도했다. 와세다대학 이공학부 연구팀은 석면을 흡입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는 악성흉막중피종 환자의 남성 사망자수를 분석한 결과 2000년부터 40년동안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0년부터 10년동안의 사망자수보다 49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예측은 그동안 구미지역에서 수차례 발표됐으나 일본에서는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번달 고베(神戶)시에서 개최될 산업위생학회에서 자세한 연구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악성중피종은 진단과 치료가 어렵고 발병후 2년동안 생존할 확률이 30%에도 미치지 않으며 석면을 흡입한지 30년이상 경과한 후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연구팀이 1980-1999년까지 사망자수를 출생연도별로 분류한 결과 1951-1960년출생 남성 가운데 중피종으로 사망한 사람의 비율은 0.3%로 나타났는데 이는 1941-1950년 출생자의 2배, 1931-1940년 출생자의 6배로 각각 집계됐다. 신문은 이번 조사가 과거의 사망추이만을 대상으로 삼았고 실제 석면의 사용량을 고려하지 않았고 65년생까지만 데이터에 포함했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수는 더욱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석면을 전량 수입에 의존했고 1963년이후 사용량이 급증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