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주에 현지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삼성, LG, 포스코 등 대기업들의 해외공장 신.증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크게 위축됐던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은 최근 세계 경기회복 추세와 국가신용등급 상승에 힘입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대차는 2일 10억달러를 투자해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연산 30만대 생산규모의 현지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2005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오는 16일 기공식을 가질 예정인 이 공장에서 우선 뉴EF쏘나타 후속모델인 NF(프로젝트명)와 싼타페 후속모델 등을 생산한 뒤 기반이 갖춰지면 픽업,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으로 생산차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업체는 모두 일본 메이커인 도요타.혼다.닛산.미쓰비시.마쓰다 등 5개로, 현대차가 6번째이다. 현대차는 또 중국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와 합작으로 베이징 인근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워 10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 중국 최대 규모의 VFD(형광표시관)생산 합작공장을 준공하고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SDI가 상하이광전전자와 합작으로 건설한 이 공장은 월 2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올해 에어컨, 냉장고, 오디오, DVD 등 가전제품용으로 2천만개의 VFD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 김순택(金淳澤) 사장은 "VFD는 브라운관과 STN-LCD에 이어 중국대륙에 진출하는 3번째 제품"이라며 "중국시장 진출을 계기로 세계 1위의 VFD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도 중국 저장(浙姜)성 닝보(寧波)시에 위치한 ABS공장의 생산능력을 당초 예정보다 1년정도 앞당겨 오는 2004년말까지 50만t 규모로 증설키로 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연말까지 생산설비를 연산 30만t 수준으로 확대하고 추가로 늘릴 20만t 설비는 닝보 공장이나 수요처가 많은 광둥지역에 건립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또 지난해 중국 톈진(天津)의 LG DAGU케미칼(天津樂金大沽化學有限公司)의 PVC(폴리염화비닐) 생산능력을 기존의 15만t에서 24만t으로 증설한데 이어 2003년에는 연산 34만t 규모로 3차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브라질 아마조니아와 중국 선양(瀋陽)의 TV공장에 고부가가치의 PDP TV라인을 신설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도 중국에 스테인리스,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설비를 잇달아 증설한다. 포스코는 지난달 19일 중국 장슈성(江蘇省) 장쟈강(張家港)시 소재 현지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에서 연산 14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식을 가진데 이어 22일에는 랴오닝(療寧)성 다롄(大連)시에 위치한 현지법인 대련포금강판 공장에 연산 10만t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설비를 착공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