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발효를 계기로 북미시장을 노려 멕시코에 진출했던 외국기업들이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뉴스전문인 블룸버그통신은 2일 멕시코에 있는 외국기업들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로 경쟁력이 떨어지자 공장들을 베트남 중국등 다른 나라로 이전하거나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대표적 사무기기 메이커인 캐논은 최근 티후아나에 있는 잉크젯 프린터 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이 회사의 마누엘 리오스 공장장은 "7백명의 종업원들에게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봉급을 올려주었다"고 말하고 "앞으로 멕시코와 아시아 국가들의 임금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업용 장갑을 생산하는 미국의 웰스러몬트는 멕시코 공장의 문을 닫고 생산라인을 모두 중국으로 옮겼다. 이 회사의 할리 카플란 사장은 "저숙련공의 경우 임금이 아시아에서는 하루에 2달러 수준인데 비해 멕시코는 2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멕시코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노동자 평균 임금은 10.3% 상승했다. 반면에 물가상승률은 4.4%였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