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스전자(대표 오태준)는 브랜드(JOAS)가 비교적 폭넓게 알려져 있는 중소기업이다. 외제 천지였던 한국의 전기면도기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0%를 기록하는 등 국산 자존심을 지켜 유명해졌다. 또 까다로운 해외 명품브랜드 회사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세계적으로 품질도 인정받았다. 이렇게 성공기업으로 통하는 조아스전자가 올들어 '종합 소형가전메이커'로 또 한번 큰 점프를 시도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조아스전자는 소사장제 도입 등으로 한국 생산기지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놓은 데다 최근엔 중국 현지 공장이라는 '날개'까지 달았다. 오태준 대표는 "금년은 조아스전자가 국내 공장과 중국 공장을 양대축으로 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조아스전자의 성장 아이템은 전기면도기를 비롯해 전기이발기, 드라이기, 공기청정기, 마사지기, 청소기같은 소형가전분야에서 찾았다. 이 중소기업은 지난 82년 설립돼 바로 다음해인 83년 전기면도기를 생산했다. 당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는 외제 면도기에 대한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이에 대해 조아스전자는 아예 해외시장에서 먼저 품질을 인증 받은후 국내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결국 조아스전자는 프랑스의 명품브랜드인 '바비리스'에 전기면도기를 공급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의 대형 생활용품 회사인 콘에어와 거래를 터는데 성공했고 미국 브록스톤 및 일본 도기맨에도 제품을 수출했다. 자연스럽게 바이어들 사이에 고품질 전기면도기를 생산하는 '한국 회사'로 이름이 났다. 이같은 해외 명성으로 국내 소비자들도 조아스 전기면도기를 찾았다. '한국 면도기의 자존심'이라는 구호아래 필립스 브라운 등 해외 유명브랜드와 경쟁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오 대표는 "면도기는 정밀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라며 "판촉활동이 아닌 품질로 승부해 소비자들이 조아스 소문을 듣고 찾아오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아스전자는 전기면도기 관련 기술특허만 50여개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에다 브랜드 인지도가 꽤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확대는 시간문제"라는게 오 대표의 얘기다. 이에따라 생산기반을 더 확충하기 위해 조아스전자는 중국 경제특구인 선전에 공장을 세웠다. 조아스전자의 중국 선전공장 부지는 1천2백평 규모다. 3층 건물로 총건평도 1천2백평 정도 된다. 지난해 8월 완공됐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 선전 공장에선 전기면도기 전기이발기 등 조아스전자의 주력 품목들이 대부분 제조된다. 오 대표는 "선전 공장의 생산능력은 전기면도기 기준으로 월산 10만대"라고 밝혔다. 이 생산능력을 올상반기 안에 월산 20만대로 늘리기 위해 조아스전자 선전공장은 현재 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해 8월 이후 거의 중국에 살다시피하면서 중국현지법인의 제품개발 및 생산관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중국 선전의 산업기반 및 노동력이 우수하다"며 "한국 공장과 선전 공장을 양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특히 중국 선전의 사출성형업종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회사로 알려져 있는 친샹플라스틱유한공사(부사장 陳進淸)를 협력업체로 정함으로써 조아스중국공장이 빨리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친샹플라스틱유한공사는 대만계 자본과 기술로 세워진 회사다. 조아스전자는 중국 선전 공장의 본격 가동에 힘입어 올해 영업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소형가전메이커는 내수 매출액 1백50억원, 수출 1천만달러를 금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내수) 80억원, 수출 3백만달러였다. 오 대표는 "조아스의 품질경쟁력과 중국 선전공장 가동을 감안하면 그렇게 목표를 높게 잡은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02)2249-8765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