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전세계 기업들의 인수합병(M&A) 활동이 최근 7년래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1.4분기 전세계 기업 M&A 규모는 모두 2천436억달러로 집계돼 지난 95년 2.4분기 이후 가장 적었으며 건수로도 지난 95년이후 처음으로 5천200건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에너지와 일반 제조업 부문의 활동이 두드러진 반면 경기에 비교적민감한 통신 및 기술부문은 거의 M&A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정작 기업들은 아직 불확실한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최근 엔론 파산사태 등으로 인해기업회계에 대한 불신감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증권의 매튜 해리스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나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경기회복은 기업경영자들에게 있어서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금융관계자들은 최근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오는 2.4분기부터는 기업의 M&A활동이 증가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리먼브러더스 증권의 찰스 알렉산더 애널리스트는 "M&A시장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제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기업 이사회나 주주들도 M&A에 대해 지지를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의 그레그 폴 애널리스트도 "일부 기업들은 앞으로몇분기동안 유동성 확보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결국 기업들의 사업부문 매각이나 자산처분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