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이 쉬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시재도전을 위해 휴학, 학원가로 몰리는 '대학생 재수생'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이공계 신입생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으며 1학기가 끝나는 6월말께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상위권대학 및 의.치대 등 인기학과의 정시모집 경쟁률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신입생 등록생 중 88명이 휴학원을 제출했고 이중 군휴학자는 9명에 불과, 나머지는 올해 대입에 재도전하려는 '대학생 재수생'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법대의 경우 휴학자는 각각 1명에 그친데 비해 공대 22명을 비롯 ▲농생대 13명 ▲간호대 11명 등 주로 이공계 학과.학부에서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오는 23일까지 휴학신청을 할 수 있어 의과계열 등을 겨냥해 학원가를 찾는 신입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도 지난달 첫째주 휴학신청 마감결과 신입생 휴학자가 89명으로 41명에 불과했던 지난 해의 2배가 넘었고 이중 절반이 넘는 51명이 공대생이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휴학신청이 이미 마감됐지만 지금도 꾸준히 휴학 희망자가늘고 있어 계속 받아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학생 재수 과열조짐은 올 수능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서울대마저 정시에서 수능비중을 대폭 확대키로 해 지난 해 하향안전지원으로 원하지 않는 학과를 택했던 신입생들 사이에서 재수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대와 고대, 성대 등 서울시대 대다수 주요대학은 1학기의 경우 아예 신입생의 휴학을 받아주지 않기로 했으나 이들 대학 역시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6월부터 신입생 이탈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시내 주요 학원가는 지난달말 개강이후로도 뒤늦게 재수를 희망하는 지각 재수생들로 계속 붐비고 있으며 '자리가 남느냐' '의과계열에 승산이 있겠느냐" 는 등의 상담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노량진 대성학원의 경우 이달들어 추가 수강신청자가 300여명이나 몰려 26일 이중 200여명을 추가선발했고, 종로학원도 추가수강신청 마감일인 28일 예년수준을 웃도는 200여명이 지원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수능난이도 하향조정에 서울대 수능 반영비중 확대까지 겹쳐 대학생 재수생이 예년보다 늘고 있다"며 "이같은 대학생 이동은 1학기말부터 본격화, 올 입시에서 재수생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