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의 대중국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있다. 대대적인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로 중국내 반도체장비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는데다 기술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원가경쟁력에서 앞서는 중국을 제2의 장비 생산기지로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캐비넷 및 웹스테이션 생산업체인 케이씨텍[29460]은 대만측 파트너와 공동으로 상하이(上海) 부근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올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케이씨텍은 생산법인 설립후 우선 부가가치가 낮은 가스캐비넷을 중국내에서 생산한 다음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웹스테이션의 중국내 생산을 점진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중국내 반도체 생산업체에 대한 장비 수출을 늘리고 중국의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중국내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8%였던 케이씨텍은 올해는그 비중을 37%까지 높이고 대중국 수출액도 43억원에서 97억원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감광액 제거장비인 애셔(Asher)를 생산하는 피에스케이테크[31980]는 중국에 반도체장비 생산법인을 합작투자방식으로 설립하기 위해 경영진이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중이다. 피에스케이테크 관계자는 "중국내 생산법인 설립은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대만, 동남아시장 전체에 대한 수출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VD(화학증착)장비 전문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36930]도 최근 중국 쫑이(綜藝)그룹과 장쑤(江蘇)성에 3천만달러 규모의 반도체장비 제조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칩마운터(Chip Mounter)가 주력제품인 삼성테크윈[12450]은 중국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중국 전역에 대리점를 확대 설치하고 현지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내 장비생산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전시회 참가, 대리점 확장, A/S망 정비, 현지생산체제 구축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10년까지 베이징(北京)에 20개, 상하이에 30개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세운다는 방침이며 현재 상하이 푸둥(浦東)지구에는 대만과의 합작법인인 SMIC,GSMC 등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