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오는 5월부터 주력 철강제품의 가격을 t당 2만원씩 인상키로 결정, 2.4분기중 철강 관련 제품 가격의 무더기 인상이 우려된다. 포스코는 오는 5월1일부터 국내에 판매하는 열연 및 냉연제품에 대해 2000년 4.4분기 이후 한시적으로 운영해왔던 가격할인 폭을 각각 2만원씩 축소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열연강판,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전기아연도강판 등 4개 제품은 종전 t당 2만원씩의 가격할인이 폐지되며, 풀 하드(Full-Hard. 열처리 하지 않은 냉연강판) 및 산세강판은 종전 t당 4만원에서 2만원으로 가격할인 폭이 축소된다. 포스코의 이같은 할인축소 결정은 최근 경기회복 조짐과 수입규제 여파로 국제철강가격이 바닥을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사실상의 가격인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가 4월1일부로 후판과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등의가격을 올리기로 했기 때문에 5월부터는 사실상 대부분의 주력제품 가격이 한단계인상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로부터 소재를 받거나 수입해 가공하는 다른 국내 철강 업체들도 잇따라 스테인리스 선재와 컬러강판, 강관 등 관련제품의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홍보실은 "2000년 하반기 세계적인 철강시황 침체로 수출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국내 철강수요도 부진해 가격할인을 실시해 왔으나, 철광석 가격이 상승한가운데 시황이 회복되고 있어 할인폐지 및 축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