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5개 가운데 3개사가 외국 기업의 불공정 무역행위로부터 국내 기업을 보호해주는 무역위원회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가 최근 국내 3백3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원회의 인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62%가 무역위원회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무역위원회의 기능을 아는 기업인은 전체 응답자의 14%에 불과했다. 특히 무역위원회의 존재를 아는 중소기업인 가운데서도 '반덤핑 관세부과 등을 통한 국내 산업의 피해구제'라는 무역위원회의 기능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대신 무역위원회를 '수출장려기구'(32%)나 '무역협회 산하기구'(20%) 또는 '무역정책 결정기구' 등으로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다보니 국내 기업들이 저가 상품이나 과도한 수입에 따른 피해로 무역위원회에 수입품을 제소한 건수는 2000년 기준으로 2건에 불과했다. 미국(46건) 유럽연합(31건) 캐나다(21건) 등 선진국은 물론 아르헨티나(36건) 인도(35건) 남아공화국(20건) 브라질(11건) 등 개도국에 비해서도 미미한 수준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h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