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 푸어스(S&P)는 현재의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볼때 유럽연합(EU)의 정크본드(투자적격등급 이하의 채권)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27일 진단했다. S&P는 보고서에서 "유럽연합의 불량채권 시장은 미국과 비교해 볼때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면서 "이 지역 불량채권시장의 성장은 폭넓고 심도있는 투자자 기반을확보하고 불량채권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채권 발행 주체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S&P는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고수익 채권이 발행됐던 시기는 지난 99년으로 모두 155억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 58억달러로 대폭 줄었다면서 이는 지난 99년 통신붐이 조성된 뒤에 거품이 급속히 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P는 또한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수익 채권 발행은 각각 전년비 4%, 8%,12%, 15%씩 증가해왔다면서 다만 올해는 경제침체로 디폴율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그러나 차입금에 의한 기업 매입 등 인수 합병이 되살아나면서 내년부터는 디폴트율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이어 유럽지역의 신용전망에 관련, 은행부문을 비롯해 자본재 상품, 건강보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교통부문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