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시달리던 국내 유화업체들이 올해들어 해외업체들의 예기치 못한 공장 사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7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벨기에 엔트워프에 있는 엑슨모빌의 연산 30만t규모 폴리에틸렌 공장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 올해들어 세계적으로 5개의 유화공장이 사고로 인해 가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이들 공장에서 생산하던 종류의 유화제품 국제가격이 폭등,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가동중단에 들어간 엑슨모빌 공장에서 생산하던 LDPE(저밀도폴리에틸렌)의 경우 지난주 t당 5백50달러선에서 이번주에는 5백8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4월 주문가격은 6백50∼6백80달러로 급등하고 있다. 하나경제연구소 김영진 연구위원은 "LDPE가격이 정상적인 가격인상폭보다 30% 이상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한화석유화학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 노바(Nova)사의 SM(스티렌모노모)생산공장이 가동을 중단,지난달 20일 t당 4백90달러에 머물렀던 SM가격이 3월들어 5백80달러로 폭등했고 지금은 6백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덕분에 LG화학 동부한농화학 대림산업 현대석유화학 등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