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루베니(丸紅)는 일본의 대형종합상사인 마루베니(주)의 한국지사다. 마루베니 일본 본사는 자본금 1천9백40억엔,종업원수 4천9백여명을 거느린 기업으로 세계 75개국에 1백50여개의 지사 및 지점을 설치,글로벌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다. 계열 자회사는 4백15개사,투자회사는 1백90사에 달하며 연간 매출액은 8조5천억엔 규모다. 한국에는 지난 67년 서울지점을 설립했으며 지난 95년 규제완화이후 현지법인인 한국마루베니를 세웠다. 마루베니 서울지점과 한국마루베니는 3년여의 공존기간을 거쳐 지난 98년 합병했다. 한국마루베니에는 현재 7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자본금은 1백51억원으로 한국내 외국계 종합상사 가운데 규모가 큰 편이다. 부산에는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 60년대부터 마루베니 서울지점은 소양댐 충주댐 등의 건설에 투입된 건설장비를 비롯 화력발전시설 섬유 종이 비료 인쇄공장설비 등의 기초산업 자본재를 한국으로 들여왔다. 80~90년대에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의 자본재를 수입했다. 마루베니는 자본재의 수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에 수출금융을 제공하는 등 한국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 한국마루베니로 현지법인화한 이후인 2000년대 들어서는 물류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공학(NT) 등의 분야에서 벤처투자를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레이더로서의 기능이 점차 축소되면서 정보 금융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위험관리의 전문화,유동기능의 특화,신소재 첨단제품 자원재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마루베니는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을 전개하며 섬유 금속자원 기계 에너지 화학 식료 물자 등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이익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경상이익은 22억8천2백만원에 달한다. 한국마루베니는 토착화 전략에도 적극적이다. 서울지점 시절에 20여명이던 일본계 직원을 현재 12명으로 줄이고 대신 한국인 직원들을 영업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핵심 전략분야에는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일본계 직원들을 배치해 한국인 직원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등 영업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국내 유망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 나서 IT업체를 중심으로 12개 기업에 약 2백6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본사와 이토추상사가 각각 철강제품부문을 분리한뒤 "이토추.마루베니 메탈"사로 합병함에 따라 한국마루베니도 한국이토추와 철강부문을 합병했다. 한국마루베니는 올해 월드컵 경기를 한.일 경제협력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은 지금"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무료배포중이다. 또한 한국내 각종 산업단지나 지방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유치설명회에 마루베니 본사 관계사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