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토추는 한국내에서 전개하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국내회사입니다.일본 이토추 본사와는 출자관계만 있을 뿐입니다" 미키 쿠니오 한국이토추 사장은 투자자본금만 일본계일뿐 경영활동이나 조직문화는 철저히 한국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이토추는 일본계 직원들을 본사로 철수시키고 한국계 직원들로만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종합상사 "사양(斜陽)론"과 관련해 미키 사장은 "물건을 수출입하는 트레이더로서의 상사 기능은 줄어들고 있어 국제 종합기업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내 기업들에 투자해 금융수익을 얻거나 배당을 받는 등의 투자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는 "한국 섬유공장을 중국이나 베트남에 이전한뒤 물건을 생산해 세계로 수출하는 등 한국계 기업들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 미키 사장은 "한국사람이나 일본사람이나 모두 한.일 관계가 좋아지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곳에 와서 한국 재계 인사와 만날 기회가 많은데 마음으로부터 존경할만한 경영인들이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에 부임한 미키 사장은 그동안 한국관련 서적을 30여권이나 독파하는 등 공부를 많이 했으며 한국문화에 대해 존경심을 갖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가까우니까 한국인들도 일본에 많이 가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로를 안다는 것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