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석유 수입사들과의 관계 설정 문제로불협화음에 휩싸여 있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저가를 무기로 한 석유수입사들이 작년 석유제품 시장의 5%를 잠식하는 등 만만찮은 저력을 보이자 업계 일각에서 수입사들을 석유협회준회원으로 받아들여 시장질서 유지에 한 축을 담당토록 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현재 석유제품 공급과잉으로 덤핑물량이 판을 치는 등 석유 유통질서가 극도로혼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덤핑 자제 등의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석유 수입사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수입사들이 석유 시장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기존 정유사와 입장이 서로 다른 분야가 많아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수입사를 준회원으로 받아들일 경우 석유협회가 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수입사를 준회원으로 받아들일 경우, 특히 원유와 석유제품간의 수입관세 차 확대 등 정유업계의 기존 요구들이 희석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처럼 석유 수입사를 둘러싼 정유업계 불협화음으로 석유협회 총회가 한차례연기되기도 했으며 현재에도 업계간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유 수입사의 준회원 가입여부는 국내 석유시장의 기존 판도를 지키려는 측과 틈새를 공략하려는 업체간의 대립이라는 성격을 띠고 있기때문에 이를 둘러싼 업계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