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버링(58)은 거대 기업들의 신뢰경영 지수를 개발한 미국의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다. 미국의 포천,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매년 실시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도 '레버링 신뢰지수'를 통해 이뤄진다. 미국의 작은 지방도시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그는 다양한 취재활동을 통해 일류기업들의 경쟁력이 회사 내부의 감동과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합리적인 조직관리나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인간존중의 철학이 없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레버링은 이같은 시각을 바탕으로 1984년 '일하기 가장 훌륭한 미국의 1백대 기업'을 출간했다. 이 책을 통해 의외로 많은 미국기업들이 양질의 기업문화를 갖고 있으며 미래 또한 밝다고 지적했다. 1994년 '일하기 가장 훌륭한 1백대 기업'이 10년만에 다시 보완.출간되자 포천지는 매년 1월호에 특집으로 게재할 것을 제안했고 1998년부터는 신년호 커버스토리로 다루기 시작했다. 레버링은 마틴루터킹 대학을 졸업하고 스와츠모어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으면서 경영관련 이론적 토대를 쌓았다. 독실한 퀘이커 교도이면서 채식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는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때마다 "종업원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얘기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연봉을 많이 주는 것도 좋지만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는 특별한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