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가 하루만에 23%나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아르헨티나가 재정·현금난에 시달리면서 공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주말 달러당 3.08페소를 기록한 페소화는 25일 외환시장에서 4페소에까지 거래됐다. 특히 "페소화를 달러화에 고정시키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호르헤 카피타니츠 수석장관(총리격)의 발언이 이날 페소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그는 페소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시장에 개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1980년말의 초인플레가 재연될 경우 아르헨티나 경제위기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재정난에 시달리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공무원 월급 및 연금 등을 공채로 대체 지급하고 있어 아르헨티나는 '공채 홍수'를 이루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시중통화량 중 공채 유통량이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공채 남발이 환율 불안정을 초래하고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에두아르도 두알데 정부에 공채를 한 종류로 통일시키라고 촉구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