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25일 국내 벤처업체인 KET와 공동으로 마이크 일체형 이어폰을 세계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 기술을 우선 목걸이형 핸즈프리에 적용, 오는 4월께부터 연산 30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이크 일체형 이어폰은 이어폰속에 마이크를 장착, 음성이 공기를 거쳐 마이크로 전달되는게 아니고 인체 내부에서 공명된 음성이 외이도(外耳道)를 통해 바로 이어폰 속 마이크로 전달되는 새로운 개념의 이어폰이다. 삼성물산은 마이크와 스피커가 근접할 때 발생하는 울림을 제거하기 위한 원천기술인 `하우링 제거기술'은 일본 벤처업체인 NAP사로부터 도입했으며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울림을 제거하는 기술은 KET와 공동개발, 이번에 제품을 상용화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NAP사가 삼성물산에는 유선 분야의 제품 상용화 권리를 부여하면서 자국의 한 대기업에는 무선분야에서의 상용화 권리를 부여했으나 아직 제품이 개발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사업은 종합상사가 정보력을 기반으로 유망한 원천기술을 도입, 국내 벤처와 공동으로 성공을 이뤄낸 쾌거"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개발한 핸즈프리를 `애니존(Anyzone)'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를 할 계획이며 연산 300만대중 200만대(5천만달러 상당)가량은 수출할 방침이다. 아울러 PDA폰, 무전기, 보청기, 텔레매틱스 및 각종 통신장비에 이 기술을 적용, 제품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에도 상용기술 및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상용화된 제품은 인체 내부를 통해 음성이 전달되기 때문에 공사현장 등 극심한 소음지역에서도 선명하게 통화할 수 있다"면서 "전세계 핸즈프리 시장이 13억달러에 달하고 텔레매틱스 등 관련 응용기술 시장 규모까지 따지면 총 100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