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4일 미국과 중미간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중남미 마지막 순방국인 엘살바도르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엘살바도르, 벨리즈, 과테말라,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파나마 등 7개국 정상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미국-중미간 자유무역협정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23일 페루에서 "우리가 무역을 증진시키고 무역이 증진되면 양측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신한다"면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교역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중남미 국가들과 몇가지 무역협정 체결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를 구체화하는 것이 이번 중남미 순방의 주요 목적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이와 관련,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엘살바도르로 향하는 기내에서 "이는 각기 다른 여러가지 협정을 차례로 정렬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도 부시 대통령이 엘살바도르에서 제기할 안건은 무역과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엘살바도르에 머무는 시간은 6시간여에 불과하지만 "이는 10∼15년전 누구에게도 평화롭게 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한 지역을 축하해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미국이 최근 수입철강에 대해 최고 30%의 관세를 물리고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해서도 총 29%의 수입관세를 부과한 점을 지적, 미 정부가 미주지역 자유무역 구상을 실제 실행에 옮기려는 의지가 있는 지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또한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당시 제안한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을 오는 2005년까지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나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원에서 대통령에게 무역진흥권한을 부여하는 문제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FTAA 출범 전망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산살바도르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