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이그나티예프 신임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24일 은행들이 시중 자금을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도록 은행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20일 국가두마(하원) 인준을 받은 이그나티예프 총재는 이날 RTR-TV에 출연해 "완전히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독립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마찰을 빚고 정부의 중앙은행 권한 억제정책에 저항해온 빅토르 게라시첸코 전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하고 90년대에 재정경제부 차관을 역임하고 잠시동안 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낸 이그나티예프 신임총재를 지명한 바 있다. 게라시첸코의 경질은 장기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려는 푸틴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러시아경제는 지난 3년동안 20%에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이는 주로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그나티예프 신임총재는 러시아정부가 예금을 보장하는 은행의 숫자를 확대할것임을 시사했으나 정부가 예금을 100% 보장할 능력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는 1천300개 민간은행이 있으나 정부가 예금을 보장하는 은행은 2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 98년 경제위기때 은행예금이 휴지조각이 돼버린 악몽을 겪은 상당수 러시아인들은 은행에 돈을 맡기기 보다는 집에 보관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한편 이그라티예프 총재는 당초 12-14%로 전망된 올해 경제성장예상치에 대해 "아직까지 이런 전망치를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inn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