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같은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소와 돼지 산업에 최소한 2천600억원 이상의 간접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간접피해액을 최대한으로 계산할 경우 소는 4천억원, 돼지 6천800억원 등 1조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5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가축 방역 시스템 강화방안'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가축전염병 발병으로 인한 간접피해액을 ▲공급량의 0.1% 살처분,1% 사육 감소, 5% 수요 감소(시나리오 Ⅰ) ▲0.5% 살처분, 5% 사육 감소, 20% 수요감소(시나리오 Ⅱ) ▲1% 살처분, 10% 사육 감소, 40% 수요 감소(시나리오 Ⅲ) 등 3가지 경우를 상정해 추산했다. 아울러 가축질병으로 피해를 보는 산업분야를 ▲사료업계 ▲동물약품업계 ▲도축장 ▲소매업계 등 4가지로 한정해 피해액을 계산했다. 이에 따라 한우(육우포함)의 경우 시나리오별로 사료업계와 동물약품업계, 도축장의 간접피해액 합계가 36억원, 179억원, 357억원으로 나타났고 소매업계 피해액은각각 340억원, 1천952억원, 3천672억원으로 추산됐다. 돼지는 사료 및 동물약품업계, 도축장의 간접피해액이 시나리오별로 51억원, 252억원, 759억원으로 추정됐고 소매업계는 각각 2천191억원, 4천193억원, 6천302억원의 피해가 나는 것으로 계산됐다. 닭고기는 소매업계 피해액이 각각 18억원, 295억원, 581억원으로 추산됐고 나머지 3가지 업계의 피해는 31억원, 157억원, 31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에서 첫번째 시나리오의 살처분 비율은 지난 2000년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의 사례를 반영한 것이고 나머지 시나리오는 가축전염병이 더 만연된 상황을 상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에 이용된 시나리오가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다소 과장된 면도 있지만 광우병 발생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유럽의 사례에 비춰보면 나머지 두 시나리오도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