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기업'이 강한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24일 선정, 발표한 '2002년 영국내 일하기 좋은 1백대 기업'은 불황 속에서도 인력채용을 늘리고 주가하락세가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백대 기업의 작년말 정규직 종업원은 총34만8천1백51명으로 1년전보다 10% 늘어났다. 12위에 오른 신용카드발급회사 캐피털원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종업원이 2000년말에 비해 49% 증가했다. 또 1백대 기업중 런던증시 상장사의 주가는 지난 1년간(1월말 기준) 5.9% 하락에 그쳤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중 런던증시 상장사의 전체 주가는 15.6% 내렸다. 또 1백대 기업중 상장사의 주식 배당금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상장사의 경우 같은 기간 매년 6.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하기 좋은 기업은 금전적인 혜택보다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1위를 한 아스다는 세계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미국)의 자회사로 초임 급여가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 영국법인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에 아스다는 종업원들이 회사와 일에 대한 자부심,동료들과 일하는 재미 등에 후한 점수를 줘 작년의 5위에서 1위로 등극했다. 80년대초 파산위기까지 몰렸던 아스다는 이직률이 2%에 머물 만큼 종업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좋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 회사의 종업원중 77.6%는 특히 사내에서 모함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사생활이 조화롭다는 응답도 82.5%에 달했다. 3위에 오른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리처사운즈의 창업자인 줄리안 리처는 "명령보다는 동기부여를 통해 업무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실적을 낸 판매사원에게 한달간 회사의 벤츠승용차를 사용케 하거나,5년이상 근속사원들과 같이 리츠칼튼호텔에서 오찬을 하는 제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앞서 미국의 격주간 경제지 포천지가 지난 1월 선정, 발표한 '일하기 좋은 미국 기업'중 1위는 증권사 에드워드존스가 차지했었다. 한편 유럽에서는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등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오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유럽연합(EU) 의회의 지원을 받아 '일하기 좋은 1백대 유럽 기업'이 선정될 예정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