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발생한 서울 중랑구 상봉동 한빛은행 중랑교지점 소총 은행강도 사건 용의자 4명이 범행 15일째인 23, 24일 밤새 군.경 합동수사본부에 의해 차례로 모두 검거됐다. 경북 안동의 모고등학교 동창생인 이들은 지난달 25일 수방사 K2-소총 탈취범과동일범으로 은행강도과정에서 탈취한 소총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고, 이들은 경기도 모 부대에서 실탄 400발을 훔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24일 "어제 밤, 오늘 새벽에 걸쳐 경북 안동에서 유모(23.A대2년 휴학)씨 등 3명을, 경기 일산에서 이모(23.A대2년 휴학)씨 등 모두 4명을 모두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25일중 특수강도, 살인미수, 군 형법 위반 등 혐의로 유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지방소재 대학 휴학생 및 재학생인 이들은 지난 2월부터 범행을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으며 범행을 주도한 유씨는 차량 할부금및 신용카드 연체등으로 빚진 1천500여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 검거 = 한빛은행 CC(폐쇄회로)TV 분석과 특수부대원 전역자 대상 내사등을 통해 수사망을 압축해 범인들의 신원을 확인한 군.경은 23일 오후 헬기 4대를동원, 총기로 무장한 검거반 70여명을 경북 안동과 경기 일산으로 급파했다. 군.경은 용의자들이 소총과 실탄을 소지, 총격전, 자해 등을 우려해 집주변과거리 등에서 수시간 잠복끝에 이들이 방심한 틈을 타 급습, 23일 오후 8시부터 24일오전 0시30분께까지 차례대로 검거했다. 범행을 주도한 유씨는 23일 오후 10시께 경북 안동시 안동보건소 주차장에서 자신의 스타렉스 차량안에 애인과 함께 있다 불심검문을 가장한 군경에 붙잡히는 등나머지 3명도 차례로 붙잡혔다. 군.경은 이와 함께 공범 이씨가 일하던 경기 일산 모 가구공장 사무실 천장에서범행에 사용된 K2 소총 2정과 실탄 399발, 탄창 10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군.경은 수사망을 압축, 휴대폰 추적을 통해 80여명의 용의자를 1차로 추린 뒤범인들이 해병대 신발을 신고 다녔던 점에 착안, 해병대 출신인 유씨의 신원을 파악해 범인들을 일망타진 했다. ▲범행동기 및 준비 = 범행을 주도한 유씨는 자신의 차량(스타렉스) 할부금 및카드 연체 등으로 1천500여만원의 빚을 진 상태였으며, 유씨 등은 은행을 털어 `한탕' 한 뒤 빚도 갚고 경북 안동 고향에 내려가 지내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지난 2월 설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 이씨 등 고등학교 동창생 3명과 최초로 범행을 논의한후 이씨의 주거지인 경기 일산에 올라와 `은행털이'를 다룬 영화 `히트' 를 수차례에 걸쳐 보며 치밀하게 범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군복 등 군용품을 파는 서울 용산구 C사에서 특수부대 등에서 사용하는 흑색 계통의 군복 및 군화 등을 구입했고, '1차 프로젝트'라는 범행모의 메모를 통해 범행요령, 주의사항 등을 적어 함께 숙지했다. ▲범행이용 차량, 번호판 절도 = 유씨 등은 지난 24일 오후 7시55분께 서울 용산구 원효로 4가앞 도로에 시동이 켜진채 세워진 싼타페 차량을 훔친뒤, 25일 오전1시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 K빌라앞 거리에서 카니발 승합차에 부착된 임시번호판을 드라이버를 이용, 절취해 훔친 싼타페 차량에 부착했다. ▲수방사 총기, 실탄 탈취 = 이들은 25일 오전 3시50분께 남태령 부근의 수방사헌병단 영내에 철조망을 자른뒤 3m 높이의 담을 넘어 들어와 경계근무초병 2명의 두손을 철사로 묶어 제압한후 흉기로 찌르고 K2 소총 2정을 탈취해 달아났다. 범행당시 유씨 등 2명이 영내로 침입했고, 나머지 2명은 밖에서 망을 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소총을 탈취했으나 실탄을 얻는데 실패하자 며칠뒤인 3월초 새벽 유씨가복무했던 경기도 모 해병부대에 하수로를 통해 침입, 절단기로 탄약고 자물쇠를 자르고 K2 소총 실탄 400발을 훔쳤다. 유씨는 "수방사를 의도적으로 범행대상으로 삼으려고 한 것은 아니며 사당동 근처 유통업체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수방사 초병들이 보여 범행대상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 강도= 이들은 K2 소총 탈취 보름만인 지난 9일 오전 7시50분께 서울 중랑구 상봉 2동 한빛은행 중랑교 지점에 K2 소총 2정, 야구방망이 등을 들고 검은색계통의 군복과 복면을 한 채 후문을 통해 침입했다. 바깥에 한명이 망을 보는 가운데 유씨 등 3명은 지점장 이모(51)씨 등 직원 6명을 위협, "금고문을 열라"고 협박하며 금고를 털려했으나, 출근하던 임모(40)과장이범행을 목격하고 달아나자 직원들로부터 현금 77만원과 신용카드 등을 빼앗아 대기시켜 둔 싼타페 차량을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들은 은행털이를 위해 소총, 실탄, 차량 등 범행준비를 마치고 아무 연고가없는 중랑구 한빛은행 중兮냇痴÷?범행대상을 택한뒤 2월말부터 은행주변 지리를익혔고, 범행 1주일전에는 새벽시간에 은행외곽 등을 사전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은행업무를 시작하기 전인 이른 아침이 `보안 취약시간대'임을 간파하고범행당일인 지난 9일 오전 6시부터 은행주변 인도에서 훔친 차량을 주차시킨 채 범행 시간을 기다렸다. 이들은 도주 과정에서 범행을 목격하고 달아나는 임과장을 향해 실탄 1발을 발사하려 했으나 불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도주 = 이들은 범행후 주변 주택가에 차량을 세운 뒤 옷과 신발을 갈아입고차량은 가방속에 넣고는 범행이용차량을 버리고 공릉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후 이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경기 일산으로 이동한 뒤 이튿날인 10일 경북 안동과 경기도 일산으로 흩어져 은신해왔다. 유씨 등은 "수방사와 마찬가지로 이 은행을 범행대상으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는없으며 범행장소를 물색하며 이 일대를 지나가다 그냥 털기 쉬울 것 같아 택했다"고말했다.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