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 2위의 건설 업체인 필립 홀츠만 건설이 파산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홀츠만 건설은 21일 채권 은행들이 구제금융 제공을 거부함에 따라 파산을 신청했다고밝혔다. 앞서 이날 코메르츠 방크, 드레스드너 방크, HVB 등 3대 채권은행들은 최고 지분 보유은행인 도이체 방크가 제시한 홀츠만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나 자금 투입 이후에도 회생할 보장이 없다는 이유로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지난 99년에도 파산 위기에 몰렸다가 정부의 개입으로 파산을 모면했던 홀츠만은 설립 152년만에 문을 닫게 됐으며 이에 따라 홀츠만과 협력업체 종업원 2만5천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홀츠만이 파산한 것은 90년대 초반 통일 이후 동독지역 부동산 개발사업에 무리하게 뛰어들어 큰 손실을 보았으며 더욱이 이 손실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걷잡을 수 없이 부채가 늘어난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홀츠만 파산은 실업자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돼 총선을 앞둔 독일 정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9년 파산 위기 때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직접 나서서 채권은행들은 설득해 파산을 모면했으나 이번에는 정부가 개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홀츠만의 자금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