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미국의 일방적인 철강 세이프가드에 대응하기 위해 내달부터 최고 30%의 단일 관세를 한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EU 집행위 소식통이 21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EU 세이프가드의 "개요"가 22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강제품 품목에 따라 차별적으로 세이프가드를 적용하기 보다는 단일하게 최고 30%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면서 최소한 6개월간 발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EU의 세이프가드가 우리 철강시장에 대한 접근을 제재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미국에 수입되지 못하는 분량이 밀려드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 수출국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고지적했다.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는 20일 발효됐다. EU 집행위의 안소니 구치 대변인은 EU가 취하려는 조치가 "보복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미국의 세이프가드로 EU와 함께 타격받게된 중국, 일본 및 한국의 제품이 EU로 밀려드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EU는 당초 금주초 자체 세이프가드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조치의 파급 효과를 더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공개 시간을 이처럼 늦춘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EU 통계에 따르면 역내에 수입된 철강은 지난해 2천660만t으로 전년보다 25.4%증가했다. 반면 EU는 지난해 45억달러에 달하는 600만t 이상의 철강을 미국에 수출해 미 수입분의 28%를 차지했다. 미국과 EU는 현재 세계무역기구(WTO) 절차에 따른 양자 협의를 진행중이다. EU의 제소에 따른 이 협의에서 60일안에 타협점이 모색되지 못할 경우 WTO 분쟁중재패널이 설치된다. (브뤼셀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