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시쿤(游錫坤) 대만 행정원장은 자질론 시비끝에 20일 취임 2개월만에 전격 사퇴한 쭝차이이(宗才怡.여) 경제부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린이푸(林義夫) 정무차장을 후임자로 승진, 발령했다. 그러나 신임 장관의 전격 사퇴에 이어 제1야당 국민당 당적의 린 정무차장이 민진당 내각에 합류하게 됨에 따라 국민당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사퇴 파동을 둘러싼여-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시보(中國時報)를 비롯한 대만 언론들은 21일 민진당 정부가 야당및 중국과당당히 맞설 수 있는 진용을 갖춘 제3기 '전투 내각'을 출범시킨 지 두 달도 못 돼경제부장 사퇴 파동에 직면하는 등 전투력의 약화가 불가피해졌다고 논평했다. 리잉위앤(李應元) 행정원 비서장은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전투력 약화론을 일축한 뒤 신임 경제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의 대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 등을 잘 인식하고 있어 사퇴 파동에도 불구, 대만 경제 안정에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 신임 부장은 36년간 경제부에서 몸담아 온 정통 관료 출신이자민진당 정부 출범(2000년 5월) 후인 지난해에 국민당 당적을 재확인하는 등 골수 국민당원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 유학파로 중화항공 사장을 지낸 쭝 부장은 사직서에서 "그간 도처에깔려있는 정치적 올가미를 피하려 안간힘 쓰는 '정글의 토끼'같은 느낌이었다"면서사임을 계기로 자신의 임명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끝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여우 행정원장은 20일 쭝 전 부장의 사직서 제출 직후 자택으로 찾아가 사퇴를만류했으나 여의치 않자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에게 린 정무차장을 새 사령탑으로한 인사안을 전화로 보고, 재가를 얻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