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3위 PC생산업체인 컴팩 컴퓨터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휴렛팩커드(HP)와의 합병에 대해 주주들 가운데 약 90%가 찬성입장을 밝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컴팩의 마이클 카펠라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날 휴스턴에서 열린 투자자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합병은 업계에서 실현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거래로 PC업계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펠라스 CEO는 또 "HP측도 합병을 지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며 "다른 쪽으로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컴팩 주주들은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합병에 대해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컴팩은 지난해 주가가 무려 64%나 폭락하는 등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HP의 칼리 피오리나 최고경영책임자(CEO)도 주주총회에서 이번 합병에 대해 찬성하는 표가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돼 주주들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HP의 경우, 찬성과 반대의 표차가 박빙이었고 앞으로 2-4주 후에나 최종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휴스턴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