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영재 회장 > 노루표페인트 브랜드의 디피아이(DPI)는 지난 57년간 페인트업계에서 리딩컴퍼니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기업이다. 특히 이 회사는 알짜경영을 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순이익을 1백13억원이나 올린데 이어 올해도 약 1백40억원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매출 2천1백억원규모의 제조업체가 어떻게 이렇게 순이익을 많이 낼까. 그 비결은 무엇인가. DPI가 이렇게 알짜경영을 창출하는 이유는 경영구조를 분야별로 전문화한 덕분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이 회사는 최근 칼라강판용 도료부문을 주식회사 DCC로 집중시켜 전문화했다. 이에 앞서 네델란드의 악조노벨과 합작으로 설립한 IPK를 선박용도료 업체로 전문화했다. 자동차도료부문은 일본의 NBC와 합작한 주식회사DAC로 집중시켰다. DPI의 경영방침인 "창의적 선택과 집중"전략은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겪어야 하는 비능률성을 극복할 수 있게 했다. 의사결정의 효율성과 제품개발의 신속성 덕분에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같은 "선택과 집중"의 경영전략은 창업 2세인 한영재(47)회장의 창안에 따른 것이다. 한 회장은 미국 보스턴대 MBA출신으로 리딩컴퍼니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특이한 경영기법을 실행했다. 그는 지난 55년간 사용해온 "대한페인트.잉크"라는 회사명을 "DPI"로 바꾸고 제조부문별로 분사를 통해 경영혁신을 이룩해낸 것이다. 특히 한 회장은 21세기 디지털 시대엔 민첩성,개방성,유연성이 요구되는 만큼 경영시스템을 완전히 디지털화한 것이 불황극복에 주효했다. 제품설계에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네트워크화한 것이다. 또 "지식창고"를 만들어 페인트에 관한 각종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각종 자료를 함께 쓰고 노하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게 했다. 인터넷 주문시스템을 구축,대리점에 가서만 살 수 있던 페인트를 온라인을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회계관리측면에서 DPI의 최고강점은 부채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현재의 부채비율은 77%선. 덕분에 이익을 많이 남겨 올해 주총에서 30%를 배당했으며 앞으로도 30%이상의 고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