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20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2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키로 했다. 외교통상부의 김광동 통상교섭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세이프가드가 예정대로 강행됨에 따라 21일 중 WTO에 미국 조치의 부당성에 대해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도 21일 WTO에 제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지난 6일 유럽연합(EU)의 제소에 이어 주요 철강국의 제소가 잇따를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WTO에 제소하면 30일 안에 미국과의 협상이 개시되고 합의에 실패할 경우 분쟁해결패널(DSP)가 구성돼 구체적인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며 "이번 제소 이후에도 EU 일본 등 주요국과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위급 회의를 통해 대미(對美) 압박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한.미 양자협의를 갖고 세이프가드 철회나 수정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