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감독 기구인 '공공감독위원회' 위원들은 19일 하비 피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냉대로 이달 31일자로 위원회를 해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찰스 보셔 공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회계법인들을 규제하기 위한 새로운 민간 독립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같이 증언했다. 보셔 위원장은 지난 1월 피트 위원장이 5대 회계법인 대표 등으로 구성하는 새로운 민간 감독기구 설립을 제안한 것에 항의해 공공감독위원회를 해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피트 위원장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SEC 위원장으로 임명하기 직전 증권전문 변호사로 유명했으며 아서 앤더슨 등 5대 회계법인 모두에서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보셔 위원장과 함께 증언대에 오른 올라나 피터스 공공감독위원도 피트 위원장이 감독위원회 위원들을 빼고 회계업계 대표들과만 상의한 것은 정말 참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감독위원회는 지난 1977년 의회가 회계법인들을 감독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로 상장기업들에 대한 회계법인들의 재무 회계감사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한 지원업무도 한다. 보셔 위원장은 "현상태를 타파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면서 "투자자와 일반인 보호를 위해서는 자발적인 방식의 자율규제체제를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칭 '회계독립협회'로 불릴 새로운 기구는 의회가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 기구는 회계기준과 회계법인 조사업무, 회계사 교육 등을 감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셔 위원장은 또 '회계독립협회'에 들어가는 예산은 연간 1억달러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 예산은 상장기업들이 내는 수수료로 충당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