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요 경제 지표의 하나인 ZEW의 경기선행지수가 전달에 이어 3월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19일 발표됨으로써 이 나라 경제가완연히 회복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독일이 올해 2.4분기 그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로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것이 오는 9월의 총선 이전에 고용 사정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내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고용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온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독일 주요 민간 연구소의 하나인 만하임 소재 ZEW는 3월의 경기선행지수가 전달보다 21.0포인트 뛴 7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보여온 지수는 2월에도 14.3포인트 증가한 50.2에 달한 바 있다. 연구소측은 "지수가 이로써 지난 2000년 7월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올 2.4분기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ZEW 지수는 316명의 경제분석가와 기관 투자가들을 상대로 향후 6개월의 경기 전망을 물어 집계된 것이다. 또다른 민간 연구소인 Ifo도 앞서 산업신뢰지수가 지난달 상승했다고 밝혔으며IfW의 경우 올해 독일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정부가 앞서 공식적으로 낸 0.75%를 훨씬 초과하는 1.2%로 예상해 경제계의 기대치를 한껏 높인 바 있다. 이들 연구소는 GDP가 올 1.4분기는 증가하지 않을 것이나 2.4분기에는 본격적인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IfW측은 유럽의 저금리도 독일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슈뢰더 총리는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밝게 나오는 가운데 19일 뮌헨의 재계 지도자 회동에 참석해 "1.4분기 경제 회복을 보여주는 분명한 조짐들이 나왔다"면서 "이것이 고용 사정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이미 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슈뢰더의 희망이 총선 이전에 실현되기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미카엘 슈베르트 연구원은 "GDP 성장이 고용 창출로 이어지려면 연율 기준으로 최소한 2%는 돼야 한다"면서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HF방크의 스테판 리케 연구원은 "올해 GDP 성장률이 0.5%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면서 "경제회복 속도가 사람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슈뢰더 총리는 총선 이전에 실업자를 350만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거듭 공약해왔다. 현재 실업률은 약 10.4%로 근 4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