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박승 신임 총재를 맞더라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금융계는 관측하고 있다. 박 총재 내정자가 경제 이론에 밝은데다 공적자금 관리 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으면서 실물 경제의 '감'을 잃어버리지 않았던 만큼 한은 정책의 상당 부분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의 취임이후 가장 큰 현안은 바로 다음달 4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콜 금리 결정 방향이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콜 금리 인상을 위한 본격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콜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인상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지 금융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계는 콜 금리 결정 방향이 효과를 내기까지 3개월 가량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신임 박 총재의 정책 방향은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서 어느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콜금리 인상은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들의 금융비용을 증대시킬 수 있고 가계대출 확대로 인한 부작용을 본격적으로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보다 훨씬 어려운 정책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 때문에 박 총재내정자가 금리인상 문제를 정면돌파할 것인지 금융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경제정책 관련 당국과 협력이 긴요한 경제상황이라는 점에서 원활한 정책협조 여부도 관심거리다. 박 총재내정자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아오면서 깔끔하고도 원만한 업무 평가를 받았던 만큼 정책협조도 무리없이 원만하게 이뤄낼 것이라는 분석이유력하지만 일방적으로 끌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계 관계자는 "박 총재내정자가 관계와 학계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시의적절하고도 탄력적인 정책결정과 집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은과 학계, 관계의 오랜 경력이 시장친화적인 정책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