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며 금리가 보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국 채권 금리가 지난주 금요일 기술적인 반락에 성공한 덕분에 국내 채권 시장에서도 장 시작과 동시에 매수 우위 분위기가 형성됐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국고채권 입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며 등락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리 하락세는 유지됐다. 그러나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이 6.40%를 하향돌파하는 데 실패하고 10년 만기 국고채권 낙찰 금리가 7.3%대로 예상범위의 상단에서 결정, 앞으로 강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6.40%를 기록, 이달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장 초반 6.40%선을 두드린 후 장중 6.39%에 호가되기도 했으나 장 후반들어 하락폭을 좁혔다. 5년 만기물은 7.08%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렸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모처럼 하락, AA- 등급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모두 0.04%포인트 내린 7.10%, 11.19%로 마쳤다. 국채 선물도 강세를 보였다. 6월물은 5만3,806계약 거래되며 102.62로 마감했다. 3월물은 0.21포인트 오른 104.16을 가리켰다. 3월물 거래량은 840계약에 불과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투신사가 2,067계약, 증권회사가 770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2,871계약, 개인은 521계약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권 9,000억원 입찰에서 전액이 금리 연 7.33%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24개 기관이 90건, 1조7,500억원으로 응찰했으며 부분 낙찰률은 없었다. 시장에서는 7.30%선 부근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 미국 채권 시장 주목 = 최근 들어 국내 경기 회복 논의의 초점이 수출에 맞춰지며 미국경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했다. 여기에 3월 들어 채권시장에서는 유동성 호조 기대가 한 풀 꺾이자 미국 채권 시장과 국내 채권 시장의 연동성이 심해졌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가 0.54%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3년 만기 국고채권 금리는 3월의 첫 두주 동안 0.73%포인트나 올랐다. 이날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하락한 것도 지난주 금요일 미국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가 0.08%포인트 하락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달 들어 수출 감소세가 중단됐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채권 금리 하락세는 유지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시장과 동조화가 강해져 화요일에도 금리 방향은 미국 채권 시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권 낙찰 금리가 어정쩡한 수준에서 결정된 것도 내부 변수에 의해 국고채 수익률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을 낮게 한다. 미국 시장은 이날 예정된 경제 지표 발표가 없어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채권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재무부 채권 수익률의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며 "오는 20일 국내 GDP 발표는 이미 좋을 것으로 예상된 터여서 웬만큼 좋지 않고서는 시장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지난 2월 28일 4/4분기 경제성장률(GDP 기준)이 당초 0.2%에서 1.4%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수정 발표,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발표로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04%포인트 상승했고, 국내 시장에 반영된 지난 4일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0.19%포인트 올랐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