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들 재용씨(34)가 지난해 3월11일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돼 경영에 참여한 지 만 1년이 지났다. 경영기획팀에 소속돼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이 상무보는 지난 1년간 해외현장 방문을 중심으로 회사의 주요현안을 파악하는데 주력해왔다. 지난해 5월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출장에 나선 이후 유럽과 러시아 동남아시아 중국 미국 멕시코 등의 현지공장을 방문하는 등 1년 중 3분의 1을 해외사업장을 둘러보며 보냈다. 수원과 기흥 구미 등 국내 사업장도 방문해 현장감각을 익혔고 사업부별 회의는 물론 회식자리에도 참석해 현안을 파악했다. 경영인으로서 안목을 키우기 위해 해외기업의 주요 CEO(최고경영자)들이 삼성전자를 방문할 때 배석하기도 했다. 이 상무보는 업무에 대해 주로 듣는 편이다. 그러나 특정 현안에 대해서는 직접 실무자를 불러 자세한 질문을 하는 것이 이 회장을 빼닮았다는게 주위의 평이다. 지난 1년 동안 e삼성 등 인터넷회사 지분 정리와 삼성SDS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과 관련된 증여세 부과 등 이 상무보를 둘러싸고 논란도 있었지만 삼성 내부적으로는 그룹에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경영권도 승계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