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이 19일(미국 현지시간)에 쏠리고 있다. 지난 수개월간 미국 컴퓨터업계의 최대 화두였던 휴렛팩커드(HP)와 컴팩간 합병여부가 최종 결정되는데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기조를 바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합병을 위한 HP 주주총회가 19일 열리지만 주주들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합병승인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2백10억달러란 컴퓨터업계 최대의 합병을 둘러싸고 칼리 피오리나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월터 휴렛 등 HP 창업자 가족이 벌여온 대결은 이제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HP 경영진들은 이번 합병을 통해 HP가 더욱 강력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반대주주측은 합병이 HP의 프린터 사업까지 부실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월터 휴렛은 합병안에 대해 55% 이상의 주주들이 반대했다며 부결을 자신하고 있다. 이번 주총 결과와는 관계없이 HP에는 앞으로 상당기간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안이 승인될 경우 피오리나 회장은 업계 리더로서 지위를 더욱 확고하게 굳히면서 합병에 따른 사업조정,인원정리 등의 작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부결될 경우 피오리나를 비롯한 경영진의 대폭 물갈이로 HP가 한바탕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