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전쟁의 이라크 확전 움직임속에 미국은아랍 등 빈국들에 대한 원조와 함께 교토기후협약 비준방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17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중동문제 전문가로 지난 1983년과 88년 두 차례에 걸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은 이날 NYT에 기고한 '대외원조, 대테러전쟁중에도 가능하다' 제하의 칼럼에서 더 늦기 전에 중동지역을 포함한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원조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리드먼은 제2차 세계대전중 미국은 전 세계를 압도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응징등 대테러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오늘날처럼 다른 나라의 분노를 사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빈국 대외원조 예산을 50억달러 증액키로 한 지난 1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발표를 실질적인 난국타개 방안으로 뿐 아니라 심리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조치라고평가한 프리드먼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시간이 흐를수록 9.11 테러 충격을 부유층조세 감면, 미사일방어, 국방예산 증액, 야생생태지역 유전탐사 허용 등에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리드먼은 또 9.11 테러리스트들은 그들의 빈곤 때문에 미국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백만의 가난한 이들은 미국인들의 탐욕 혹은 자국의 나쁜 체제에 대한미국의 배후 지원에 분개, 대미(對美)테러에 거리낌없는 지지를 보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원조에는 당사국 정부의 개혁조치, 법치, 사회안전망 구축, 투자환경 개선, 부패 근절 등의 조건이 따른다고 한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리드먼은 이들 국가의 선거를 강요할 수 없지만 대외원조를 역내 국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법치와 부의 공평한 분배를 위한 압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슬람 국가들의 주민 대부분은 경기 침체와 젊은이들의 기회 상실과 함께 미국이 지원하는 반민주적 정권에 분노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프리드먼은 문명화된 이기주의는 비단 관용 뿐 아니라 자기억제에 관심을 두는것이라고 말하면서 세계 인구의 4%에 불과한 미국이 전 세계 에너지의 25%를 소비하고 있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 미국은 교토의정서의 인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이 미국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미국에 반대하는 것이 된다고 전세계에 거듭 강조했지만 나머지 국가들도 미국에 똑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음을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