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최근 현금강탈 등 금융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금융사고 발생건수와 금액을 은행 경영평가(CAMEL)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사고의 원인에 은행의 사고예방체계 미흡도 작용했을 경우 최고 경영자인 은행장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7일 "지금까진 금융사고가 터졌을 때 관련 임직원, 개인을 문책하는 제재조치를 내리는데 그쳤으나 잇따른 사고 발생은 은행 경영능력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분기마다 실시하는 경영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융사고는 임직원의 실수에서 뿐만 아니라 은행의 사고예방체계부족도 상당한 귀책사유가 있다"며 "이는 은행 경영관리능력의 평가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 CAMEL 평가에서 금융사고 발생건수와 금액을 경영관리능력 항목에 반영, 사고가 빈발하거나 금액이 클수록 점수가 낮아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금융사고의 빈발이 은행의 사고예방체계 미흡에도 요인이 있고 이는 최고경영자인 은행장의 안전.보안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는 경우 은행장도 엄중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오는 19일 은행회관에서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주재하는 은행장 회의를 소집,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투자의 확충과 자체 기동점검반 운영 등을 당부할예정이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현금강탈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은 은행들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수익성 제고에 신경을 쓰느라 사고예방을 위한 비용투자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최근의 금융사고 빈발은 성공적인 월드컵 행사 관광객 맞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며 금감원에 각별한 대응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