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용 유리로 외길을 걸어온 삼성코닝이 나노기술(NT)과 정보기술(IT) 전자재료 업체로 대변신을 시도한다. 삼성코닝은 2006년에 신사업에서 1조원 매출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2001년 삼성코닝의 전체 매출 1조2천2백억원에서 브라운관용 유리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80%가 넘었다. 유리 전문회사였던 셈이다. 세라믹과 코팅사업의 비중은 1천6백억원으로 13%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5년 후인 2006년 말에는 나노재료.IT소재부품분야.기존 코팅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신사업 매출규모를 여섯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코닝이 이처럼 신사업 목표를 높게 책정한 데는 비록 매출비중은 크지 않지만 세라믹 제품인 로터리트랜스포머와 산화인듐주석(ITO) 코팅유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이미 45%에 올라서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있다. 유리 사업을 통해 10여년전부터 파우더와 코팅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삼성코닝은 CMP슬러리에 들어가는 초미립소자인 "세리아 나노 파우더"를 내년부터 본격 양산한다. 이 제품은 2000년에 호주 ANT사와 손잡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작년 11월 수원공장 부지에 건립한 나노 파우더 양산시험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계적 화학공법"을 적용해 기체상태에서 만드는 기상법에 비해 원가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이 월등하다고 삼성코닝은 설명하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삼성종합기술원과 기술협력해 차세대 광(光)전자재료로 각광 받는 갈륨나이트라이드(GaN)기술을 개발하고 시험생산라인 설치를 끝내 GaN단결정 기판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다졌다. 내년에 창립 30주년을 맞는 삼성코닝 관계자는 "브라운관용 유리사업에서 탈피해 나노재료 IT전자재료 코팅재료에 도전함으로써 향후 30년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