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 수입규제조치에 대응해 미국산 철강과 섬유제품에 대한 보복조치를 경고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현재 미국산 수입품 가운데 관세인상 대상이 될 수 있는 제품의 목록을 작성하고 있으며 이 규모는 미국의 철강제품 관세부과에 따라 EU가 입게되는 피해액과 같은 20억달러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검토하고 있는 제품이 약 20억달러 정도"라며 "이 가운데는 6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철강제품을 비롯해 섬유제품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복조치에 대해 EU측은 미국이 철강관세에 따른 피해보상을 거부할 경우에 취해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양 지역간 무역에서 민감한 부문인 섬유와 철강을 관세부과 대상으로 지목함에 따라 긴장상황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됐다. EU 집행위원회측은 보복관세 부과 목록의 작성을 오는 5월 20일까지 마무리한뒤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스칼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의 앤터니 구치 대변인은 "이번 계획은 완전히 결정난 것이 아니지만 우리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필요에 의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