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이 LG금속과의 질긴 인연으로 다시 한번 시련에 직면했다. LG산전은 선물환거래 손실로 2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던 LG금속을 99년 인수합병한후 3년 넘게 마음고생을 해오고 있다. 평균 17%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도 LG금속으로부터 떠안은 부채 때문에 99년 1천7백억원,2000년에 6백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더욱이 주력사업이던 엘리베이터사업마저 LG오티스에 넘겨야 했다. 그런 LG금속이 이번엔 분식회계 혐의의 빌미를 제공하며 LG산전의 발목을 다시 한번 잡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LG산전이 인수합병한 LG금속의 동제련사업을 4개월 만에 니꼬동제련에 매각하면서 영업권을 당해 연도에 상각하지 않아 적자가 계속됐다며 3개월간 유가증권 발행을 제한하고 담당임원 해임을 권고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LG산전측은 이에 대해 "영업권 상각에 대해서는 당시 금감원 회계지도실과 협의까지 했었다"며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의 징계는 강행될 전망이다. LG산전도 이에 대응,불복절차를 밟을에정이어서 또 한번의 파장이 예상된다. 영업을 잘 하고도 떠안은 짐 때문에 적자에 허덕여야 했던 LG산전의 임직원은 이번 정부의 징계를 바라보며 LG금속과의 악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하는 분위기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