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발표한 10차5개년 산업부문 경제계획에 따라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첨단기술산업에 대한 의욕적인 육성에 성공할경우 우리의 주력산업과 경쟁이 격화돼 경제에 큰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 오전 전경련회관에서 `제4회 한경연 포럼'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10차 5개년 산업부문 경제계획과 한국경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경제가 당분간 고도성장을 하면서 내수기반 확충과 수출확대를 달성할 전망이어서 한국에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격화, 중국시장의 상실과 같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은 대규모 시장과 기술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유명외국기업과의 합작, 합자형태로 추진되고 있어 빠른 기술발전으로 한국경제를 보다 빨리 추격해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중국이 전통산업의 과감한 구조조정과 아울러 첨단기술분야를 동시에 육성하면서 전통산업이나 첨단분야에서 모두 경쟁관계가 형성됨에 따라 종전까지 한.중.일간에 형성됐던 분업구조가 급격히 와해되면서 보다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됐다. 특히 중국의 석유 및 석유화학 생산기반이 확충될 경우 한국의 과잉설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고 이는 대중 무역흑자의 급감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10차 5개년계획이 마무리되는 2005년까지는 중국이 외국인 투자를 우대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한국 전통산업의 이전과 진출에 적기일 수 있다며 현재 중국에 대해 상대적 기술우위에 있는 전통산업의 생산설비 이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