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다 주가 강세로 소폭 오르며 마감했다. 국내외 경기 분석보고서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놔 시장 매수세를 꺾었다. 또 일부 기관이 대량 환매에 나섰다는 소식이 보태져 투자 심리는 급격히 냉각됐다. 1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6.36%를 기록했다. 5년 만기 수익률은 7.04%로 전날과 같았다. 이날 3년물 금리는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탓에 하락세로 시작했으나 6.30% 지지선은 유지됐다.. 오후 들어 국내외 기관이 경기 분석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내자 하락폭을 좁혔고 장 막판에는 주가가 프로그램 매수세로 반등 성공하자 결국 상승세로 전환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거듭해 지난달 말보다 0.65%포인트나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도 보합세로 마감했다. AA- 등급과 BBB- 등급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각각 7.08%, 11.16%를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장중 강세를 보이다 보합권으로 복귀해 마감했다. 3월물은 2,889계약 거래되며 0.01포인트 하락한 104.09를 기록했다. 6월물은 102.66으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6월물 거래량은 5만2,834계약에 달했다. 6월물은 저평가에 따른 이익을 취하기 위해 기관이 매수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한때 102.90까지 상승했었다. 처음 이뤄진 장내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거래도 국채 선물 6월물을 매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오전 거래소에서는 REPO시장 개설 후 20여일만에 첫 거래가 이뤄졌다. 장내 REPO거래를 통해 선물 6월물 바스켓종목인 2001-6호와 9호, 10호 등이 오갔다. 시장에서는 채권을 빌린 쪽이 현물을 팔고 선물을 매수해 위험 없이 선물 저평가에 따른 차익을 얻을 것이라고 해석됐고 이에 따라 선물 매수세가 강화됐다. ◆ 경기 회복 전망 더해져 = 전날 미국 상무부는 2월중 미국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0.9%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크게 못미쳐 미국의 경기 조기 회복 기대감은 다소 누그러졌다. 그러나 국내 경기에 대한 국내외 기관의 전망은 장밋빛이 더욱 짙어졌다. 이날 국제금융센터는 "장기간에 걸쳐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는 1,000포인트에 도달하고 그 뒤에도 과거와는 달리 곧바로 1,000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JP모건은 "수출이 D램값 상승 등으로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부터는 내수에 수출회복까지 더해져 한국의 경제 회복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가 알려질 때마다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는 한단계 더 악화됐다. ◆ 금리 기간조정 예상 = 지난해 2월 5%대이던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지난 4월 6.93%까지 급등한 바 있다. 금리는 상승과정에서 6.0%와 6.3%, 6.7%선에서 각각 저항을 받았었다. 현재는 이때와 수급 상황 및 경기 전망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전례대로 6.3%선에서 한차례 금리 상승세가 단절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주식시장이 견고하게 유지되자 시장전망을 수정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주가의 장중 변화가 심해 채권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현재 수준의 금리는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 지표가 혼조세를 보였고 국내 경기 지표 중 중요한 것은 월말에 몰려 있어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적다"며 "당분간 6.2∼6.4%에서 기간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